콘텐츠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자료실

Home > 커뮤니티 > 자료실
게시판 보기
제목 1960년대 커피 대중화의 시작 3 [이길상 기자]
내용 [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1960년대 커피 대중화의 시작 3
[이길상 기자]

넷째, 다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직업군은 공무원과 정치인이었다. 보건사회부가 공무원, 학생, 교육자, 개인회사원, 공공단체(정치인), 상인, 군인, 가정주부 등 서로 다른 8개 직업인 1백 명씩 모두 8백 명에게 앙케트를 내어 조사한 결과였다. 이들 공무원과 정치인의 반수 이상은 하루 한 번 이상 누구 돈으로 마시든 다방을 출입하였다.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의 경우에도 4분의 1쯤은 1일 1회 이상 다방 출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 기사는 하루 한 번 이상 다방을 찾는 직업군에는 "1백 명 중 17명의 가정주부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놀라운 일이라고 기록하였다.

다섯째, 다방족이 즐기는 차는 절대다수가 커피였다. 밀크는 7분의 1 정도, 홍차는 이보다 더 적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사는 어떤 영양학자의 의견을 빌어, "육식도 못하는 우리가 기름진 것을 먹는 외국인들처럼 커피를 하루 몇 잔씩 마셔도 좋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여섯째, 다방을 출입하는 목적은 '약속'이 대부분이고, 이용 시간은 오후가 많았다. 문제는 직장인이 일하는 시간에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다방을 무상출입 하는 분위기였다. 다방의 본고장인 서구에서처럼 티타임 혹은 커피브레이크를 이용해 잠깐 마시는 커피로 피로를 회복한 후 다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다방에 출입하는 것은 문제였다. 한번 대접을 받으면 다시 갚아야 한다는 체면 의식으로 인해 이유 없이 다방을 반복적으로 찾는 것도 문제였다.

이런 다방 문화 개선을 위해 보건사회부 부녀과에서는 다방에서도 차나 커피 등 음료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소비생활 합리화를 위해 다방에서 빵을 비롯한 일종의 대용식을 팔게 하자는 운동을 제안한 것이다. 문제는 여론 조사 결과였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다방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는 반대였다. 다방은 차를 마시는 곳이지 음식을 파는 곳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방에 부여하는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서양과는 다른 분명한 특징이 있다. 다방은 말 그대로 차를 마시는 곳이지 음식이나 술을 파는 곳이 아니다.
파일
이전,다음보기
이전글 1960년대 커피 대중화의 시작 2
다음글 1960년대 커피 대중화의 시작 4